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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구매 시 유의사항
요즘 신차 가격도 많이 오르고 출시 대기기간도 길어지다보니 중고차를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집 다음으로 중요한 자산이 '차' 인데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 쉽게 되어있다보니 정확한 확인을 하지 않고 구매하시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어 중고차 구매할 때 실패는 하지 않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무조건 잘산다!는 것 보다는 이렇게하면 허위매물 혹은 사자마자 수리비가 몇백만원씩 필요한 자동차는 사지 않을 수 있다는 방법입니다.
1. 차량 시세 확인
많은 분들이 원하는 매물은 '싸고 좋은 차' 일 것입니다. 적어도 제 생각에는 싸고 좋은 것은 없습니다.
제 경우를 보면 20대 어린 마음에 BMW 3시리즈를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 12년식에 11만 키로로 몇년 타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없어보였고 가격이 400만원이었습니다. 바로 풀 할부 구매 후 20대에 외제차를 탄다는 마음에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2달 간을 신나게 타던 중 경고등이 발생하여 센터에 들어갔더니 부품이 노후 되었다며 수리비 84만원이 나왔고 노후는 그럴 수 있다는 생각에 수리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2달 간격으로 고장이 나며 120~130만원 대 수리 견적이 나왔고 결국 6개월간 수리비로 340만원을 사용하고 폐차를 맡겼습니다.
이렇듯 무언가 시세보다 싸다면 먼저 의심을 해보아야합니다. 구매 시에는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몇개월 후 어떤 괴물이 되어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2. 녹음 및 녹화
많은 분들이 중고차 매물을 보러 현장에 가시기 전에 전화로 상담을 합니다. 이 때 녹음을 해주시는 것이 좋은데 이 때는 상대방의 동의를 받고 녹음 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갤럭시의 경우 자동녹음 기능이 있으니 이를 이용하시어 녹음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전화로 상담을 받은 후 실제 매물을 보러 가서도 동의를 구한 후 상담 진행 과정을 녹화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쩌면 녹화하는 행위가 유난스럽게 보일 수도 있고 진상이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열심히 일 해서 만든 수입으로 내 자산을 구매하는 것에 정당한 권리를 지키고자함이니 절대 진상 고객이 아닙니다.
지금은 각종 매체가 발전하여 그런 경우가 현저히 적어졌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중고차 딜러의 평판을 떨어트리고 고객에게 장난을 치는 딜러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만약의 경우 모든 증거자료는 '피해자'가 준비해야하기에 녹음및 녹화 파일이 있다면 '객관적인 증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볼트 및 엔진오일 확인
위에 단계를 완료했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1,2번 방법은 허위매물을 피하기 위함이고 지금부터는 문제가 없는 혹은 가장 문제가 적은 차량을 골라내는 방법입니다.
중고차 매물을 보러 가서 해야하는 것은 시동을 켜보는 것입니다. 예열을 완료 한 후에 차의 엔진 등을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열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5~10분 정도로 시간이 정해져있습니다. (하절기 5분, 동절기 10분정도)
그럼 이렇게 예열하는 동안 확인해봐야할 것은 바로 볼트입니다. 본네트와 트렁크를 열어 안에 볼트들을 확인해주셔야 하는데 그 이유는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일부 부품을 교체할 때 이 볼트를 무조건 풀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완전 무사고 차량이라고 안내를 받았는데 볼트가 풀린 흔적이 있다면 의심해볼만한 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볼트에 펜치 자국이 있는지, 주변에 페인트가 벗겨지진 않았는지 등을 육안으로 확인 해주시면 됩니다.
흔히들 침수 차량 구별하는 방법으로 안전벨트를 끝까지 빼보는것, 트렁크 시트를 들어서 녹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은 알고 계실겁니다. 그러나 위 방법들은 너무 유명해져서 어느정도 조작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볼트를 확인해주셔야 합니다.
저희가 볼트를 확인하는 동안 차의 예열은 거의 다 됐을겁니니다. 그러면 이제 엔진오일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예열 된 차량의 본네트를 열어 엔진오일 뚜껑을 열었을 때 연기가 나거나 오일 튀는 현상이 너무 과하게 발생한다면 의심해봐야 하는 차량입니다. 연식이 아주 오래 된 차량을 구매하신다면 감수해야하는 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음에도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엔진오일 관리가 안 된 차량이거나 문제가 있는 차량일 수 있습니다. 저도 이 부분을 확인하지 않고 구매했다가 엔진에서 연기가 나 120만원의 수리비가 깨진적이 있습니다.
4. 서류 확인
확인해야할 서류는 총 3가지 입니다.
1. 자동차 등록원부등본
2. 자동차 성능기록부 확인
3. 계약서
첫번째 자동차 등록원부등본에서는 계기판 조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매하고자 하는 차량이 연식에 비해 키로수가 너무 적다면 조작이 의심될 수 있는데 이때 등록원부등본을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등록원부등본에는 자동차관리법 제7조에 따라 차량 등록번호, 차대번호, 차명, 사용본거지, 자동차 소유자, 원동기 형식, 용도, 세부유형, 구조장치 변경사항, 검사 유효기간 등에 관한 사항이 나와있습니다.
두번째 자동차 성능기록부에서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성능기록부의 경우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제120조에 따라 매매업자는 법 제58조제1항 규정에 의거하여 판매시 해당 차량의 중고차 성능 상태 점검 기록부를 매수자에게 고지해야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너무 많은 항목들이 존재하여 어떤 것을 먼저 봐야할지 모르겠다면 주행거리 및 계기 상태, 불법구조변경, 사고 침수 유무를 우선적으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세번째 계약서에서는 모든 사항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모든 계약서가 그렇듯 계약 항목은 정말 중요한 내용입니다. 꼼꼼히 살펴보시고 모르겠는것은 딜러에게 반드시 물어보셔야 합니다. 만약 딜러가 설명을 잘 안해준다거나 위 과정이 너무너무 귀찮으시다면 계약서 하단에 '차량이 위의 언급된 내용과 다를 경우 몇퍼센트의 보상을 한다.' 라는 내용을 추가하시면 됩니다.
5. 추가사항
요즘은 어플에서도 차량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에 헤이딜러 광고에서도 '차량의 과거를 다 보았다'는 내용이 나오니 어플을 적극 활용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또 구입 시 취등록세는 딜러가 제시한 금액과 실제 취등록세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차량 가액에 비해 금액이 작다보니 신경쓰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딜러가 제시한 취등록세와 실제 취등록세에 차액이 발생할 경우 그 차액을 받을 권리가 있으니 잘 확인하셔서 조금 더 아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중고차를 정당하게 구매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